1357호 사이랑 관련-친구 (출처 -교수신문)
친구, 사제, 부부, 모자 사이에 꽃피운 학문적 동반자 관계
함께 해서 더욱 빛난 저술들... 나중에 앙숙되기도

2003년 06월 07일   최성일 / 출판칼럼니? >

책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할 때가 있다. 지성사를 볼 때 이 사실은 명확해진다. 천재 마르크스도 엥겔스라는 뛰어난 조력자가 있어서 '자본'을 저술할 수 있었다. 들뢰즈 또한 정신분석학자인 가타리 덕분에 '앙티 오이디푸스'를 써낼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런 관계를 일컬어 공동저자라 부른다.

그들은 두 머리와 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超人이다. 그 앞에서 세상은 독단보다는 이해, 연설보다는 대화의 뉘앙스를 형성하며 드러난다. 그러나 둘이 하나의 역할을 하는 본격적인 협력자들 말고도 우리 주변엔 많은 사람들이 한권의 저술을 위해 손을 잡는다. 때로는 스승과 제자이고 부부이거나 모자지간, 친구사이에서 협력관계가 많이 이뤄진다. 그 속에는 또 울긋불긋하게 많은 사연이 들어있다. 그 내면을 들여다본다.

최성일 / 출판칼럼니스트

유전자 수준에서 이타주의는 열세하고 이기주의가 우세하며, 이러한 유전자의 이기성이 개체의 이기적 행동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개진한 이기적 유전자론의 골자다. 하지만 도킨스의 주장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도킨스는 유전자 결정론자라는 비판을 듣곤 한다. 개체의 차원에서도 이기적 행동이 우세하다는 시각에 의문이 제기됐는데 최근 번역 출간된 독일의 동물행동학자 비투스 B. 드뢰셔의 '휴머니즘의 동물학'(이마고 刊)에서는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원리가 동물들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와 협력이 일반적인 생존전략이라고 파악한다.

지성사를 살찌운 공동저작물
그런데 조화와 협력의 중요성은 저작 분야에서도 발견된다. 만화나 그림책의 경우, 그린이와 글쓴이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화가와 스토리 작가의 합작은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본능을 숨긴 겉으로만의 이타적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조화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내려는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 싶다. 대담집 또한 대담자와 피대담자 두 사람의 공동저작으로 볼 수 있으나 형식 자체가 공동 작업의 성격을 띠었을 따름이지 일반 저술물에 포함시키기는 곤란하다.

일반적인 저술에서는 단독저작이 압도적이다. 비록 숫자상으로는 단독저작에 비해 공동저작이 훨씬 적으나, 공동저작의 성과물은 세계 지성사에서 뚜렷한 자취를 남겨 왔다. 공동저작은 대부분 2인 공동저작이고, 저작자 두 사람의 관계는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아주 절친한 친구이거나 부부, 아니면 사제지간이거나 부모와 자식 사이다.

챕터를 나눠 쓴 것도 공동저작으로 볼 수 있으나, 어느 대목을 누가 썼는지 제대로 분간이 안 되는 책이라야 진정한 공동저작물로 여겨진다. 그러니까 공동저작물에는 공저자 사이에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조연을 자임했다. '자본론' 제3판의 서문에서 엥겔스는 이렇게 말했다.

"40년간에 걸쳐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우정으로 연결돼 있던 나의 가장 훌륭한 벗, 말로써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내가 은혜를 입은 벗 마르크스를 잃어버린 나에게 이제는 이 제1권 제3판과 또 마르크스가 원고의 형태로 남긴 제2권의 발간을 준비할 의무가 부과되었다."

엥겔스는 마르크스가 남긴 원고를 토대로 '자본론'의 제2권과 제3권을 편집했다. 그런 점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프란츠 카프카와 막스 브로트의 사이처럼 훌륭한 저자와 뛰어난 편집자의 관계로 볼 수도 있으나, 둘은 그 이상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인류 지성사에서 아직까진 전무후무한 성공적인 공동저작자다.

두 사람은 따로이 저술활동을 활발히 펼쳐 탁월한 업적을 남겼지만, 두 사람의 공동저작물은 단독저작 못지않은 지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산당 선언'과 '독일이데올로기'의 저자란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름이 함께 들어 있거니와 마르크스의 '자본론' 집필에도 엥겔스는 물심양면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엥겔스의 영향력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자본론에 관한 서한집'(중원문화 刊)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그들의

by 룰루랄라나 | 2006/03/21 11:1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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